밀란쿤데라1 「농담」- 밀란 쿤데라 1. 책 전반에 대해 던져졌던, 하지만 어렴풋이 만 와닿았던 “농담”이란 단어를 책의 마지막 챕터를 읽으며 이젠 알겠다. 자초한 인생의 아이러니 - 루드비크를 통해 말하고자 한 살면서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운명의 장난이란 생각(자주 그리고 많이 경험해 볼 만큼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밖에 들지 않는 아이러니 혹은 꼬일 대로 꼬여버린 삶의 실수와 오점이 쭉 쌓여 만들어진 헤어 나올 수 없는 공허와 같이 그렇게 그런 농담이 작든 크든 결국 파괴적 삶을 불러왔다. 그런 점에선 코스트카에겐 농담이 없어 보인다. 농담처럼 얽히고 설킨 루드비크와의 관계에서 어쩌면 그의 서사는 농담을 하지 않는 사람. 혹은 자신의 발언과 태도로 인해 야기시킨 재앙에 대해 책임 회피적이거나 부정하진 않는 사람인 듯하다. 아님 신앙과 종.. 2023. 12. 4. 이전 1 다음